[뉴스핌=김기락 기자]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올해 보다 4.1% 오른 8360만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실용적인 차’ 전략은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2014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보다 4.1% 증가한 83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예상 성장률인 3.2%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호조 지속과 유럽 시장의 회복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국가별로는 중국은 중소도시 수요 증가로 지난해 대비 9.4%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도 7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보다 2.5% 늘어난 1387만대로 점쳐졌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3.2% 늘어난 1610만대로 예상됐다. 경기 회복과 주요 업체의 인센티브 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의 경우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내년엔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인도는 258만대(5.8% 증가), 브라질 369만대(1.4% 증가), 러시아 294만대(5.0% 증가)로 각각 전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낙관할 수 없을 전망이다. 원고-엔저가 지속되는데다 수출 경쟁력 및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서다. 단적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토요타가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생산차질까지 겹쳐 감소했다. 내년에는 추가관세 인하와 일본 업체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내년부터 유럽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여 2020년 이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유럽 업체들의 부진은 현대·기아차엔 호재였으나 내년부턴 이 같은 호재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자동차 시장 흐름이 약화될 것”이라며 “이는 소형 모델에서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장점이 희석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쏘나타 후속 모델과 신형 제네시스 성패가 내년 현대·기아차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소장은 “실용성만 강조한 모델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면서 “올해 말부터 출시되는 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나타 등의 결과에 내년도 현대·기아차의 성적표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