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강남 재건축 등 대부분 청약마감..내년 공급계획도 탄력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업계가 최근 아파트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분양물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강남권 대체 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강남 재건축 단지, 마곡지구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마감됐다.
대형 건설사가 대거 시장에 뛰어든 데다 분양단지가 노른자위 입지에 포진해 투자심리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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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위례신도시 전경.> |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분양에 나선다. 특히 상위 5대 건설사 가운데 3개사는 이달 중 아파트 4곳, 오피스텔 2곳을 분양한다.
가을철 분양 성수기에 진입한 것도 이유이지만 최근 분양시장이 살아나자 분위기에 편승하겠다는 심리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어 오는 11~12월 분양 예정인 9000가구를 서둘러 분양할 계획"이라며 "이달에도 서울 강남과 경기 광교에서 오피스텔 2곳과 별내지구, 천안 별당에서 아파트 2곳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최근 내년도 분양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올 하반기 분양성적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물량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각족 부동산대책이 완화되면 분양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양시장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한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등 13개 단지 중 8곳이 청약 순위 내 마감됐다. ‘완판’ 확률이 61.5%다.
서울시 SH공사가 공급한 강서구 마곡지구는 총 9개 단지 중 5곳이 순위 내 청약 접수를 마쳤다. 대형면적 일부가 미달됐지만 전체 분양물량 2854가구 중 93.7%(2657가구)가 마감됐다. 미달 가구는 단 179가구다.
SH공사 마곡지구 관계자는 “마곡지구의 미래가치가 높아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수요층이 대거 몰렸다”며 “미달된 주택은 내달 선착순으로 계약을 통해 무난히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내 분양한 민간 건설사들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래미안 위례신도시’ 완판에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 재건축단지 ‘래미안 잠원’을 1순위 마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25.6대 1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위례 아이파크’도 청약 대박을 신고했다. 평균 경쟁률은 16대 1이며 최고 경쟁률은 288대 1에 달한다.
다만 지방 분양시장은 개발호재가 부족한 데다 대형건설사 참여율이 떨어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부산 강서구 신호동 '사랑으로' 부영, 대구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등 5개 단지 모두 미달 사태를 빚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