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혁신도시, 청약성적도 좋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주택시장에 강남이 있고 수도권엔 위례신도시가 있다면 지방에는 혁신도시가 있다. 강남권 아파트가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를 이끌듯이 혁신도시 아파트가 지방 주택시장을 주도한다.
강원도에선 원주시, 전라남도에선 나주시가 도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끈다. 공무원을 포함한 인구 유입이 기정사실화 된 데다가 생활인프라도 개선된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지난 9월 한달간 원주시를 포함한 강원도 주택가격은 전국 평균(0.05%)보다 20배 오른 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북 주택가격은 0.35% 상승했고 세종시는 0.04% 올랐다.
이들 도시의 집값 상승은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의 이주 덕분이라는 게 중개업계의 해석이다.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신도시공인 관계자는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소식 이후 특별한 호재가 없었다"며 "그나마 원주시에 혁신도시가 생기고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게 이곳에선 호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구 유입은 물론이고 생활여건이 좋아진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와 한국관광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를 포함한 13개 공공기관이 원주시로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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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혁신도시 우미린 조감도 |
지난 8월 광주·전남 혁신도시에서 첫 민간분양된 '광주전남혁신도시 우미린'은 평균 2.34대 1 경쟁률로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를 포함해 15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우미린과 비슷한 시기에 대구혁신도시에서 분양된 '서한이다음 2차'는 평균 경쟁률을 6.1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서 청약을 마쳤다.
반면 지난 8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지구와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3순위에서도 미분양됐다.
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대구나 경북, 전남에서는 근래에 주택 공급이 적었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호재가 함께 작용하면 당분간 지방 혁신도시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