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율, 삼성 90%ㆍ현대 86%ㆍ대우조선 77%
[뉴스핌=김기락 기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해양플랜트 수주가 이어지는데다 일반상선 수주가 증가하는 등 조선 경기 회복세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영국 해운ㆍ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전 세계 조선소 수주량은 302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62.7% 오른 실적이다.
한국과 중국도 수주가 늘었다. 한국은 1086만CGT로 나타나 88.9%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은 83.6% 올랐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까지 126p까지 하락해 올 5월까지 변동이 없다가 7월부터 반등했다. 이달에는 130p를 기록하는 등 신규 선박 수주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9월까지 117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의 90%를 달성했다. 드릴십 5척, 잭업리그 2척, 반잠수식시추설비 1척 등 시추설비 분야에서 약 47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총 82억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총 공사비 30억달러로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에지나 FPSO를 수주했으며 노르웨이 스타토일사로부터 대형 잭업리그 2기를 수주하며 잭업리그 시장에도 진입했다.
상선시장에서는 LNG선 13척, 컨테이너선 7척 등 35억달러를 수주했다. 조선소는 적정량의 상선 건조 물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LNG선과 대형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198억달러를 수주, 올해 238억달러 목표의 83%를 채웠다. 이는 지난해 총 수주액 148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관련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해양플랜트 수주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해양플랜트 발주량 증가가 조선 경기 회복세를 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5월 중국으로부터 수주한 1만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은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 8월에는 중동선사로부터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과 1만TEU급 컨테이너선 5척 등 총 10척을 한번에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초대형 로즈뱅크 FPSO를 비롯해 토탈사가 발주한 콩고 모호노르드 해상플랫폼 등 건당 2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상반기에만 SPAR, TLP, FPU, FPSO 등 각종 심해자원 개발용 부유식 생산설비를 수주하며 해양플랜트 강세를 이어갔다.
또 최근에는 2001년 이후 12년만에 모스형 LNG선 4척 수주에 성공했다. 모스형 LNG선은 구(球)형태의 화물창을 따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함으로써 선체와 화물창이 일체형인 멤브레인(MEMBRANE)형 LNG선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성이 뛰어나다.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까지 100억달러를 수주, 올해 수주 목표의 77%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일반상선과 특수선 2척을 포함해 32척을 수주했다. 해양플랜트는 드릴십 등 총 63억달러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컨테이너선과 같은 일반상선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드릴십, LNG선 등 추가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래프 : 대형 조선 3사 올해 수주 목표 달성율<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