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 중소조선소에 특허기술 제공 합의
[뉴스핌=홍승훈 기자] 양극화가 심화되는 조선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상생을 약속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오전 7시30분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조선·해양플랜트업계 조찬간담회를 열고 조선 해양플랜트산업 동향 점검 및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 김철년 삼성중공업 부사장, 고영렬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이병모 대한조선 사장 등 조선업계 대표와 기자재업계 및 학계대표 1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에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상생협력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최근 세계 조선경기는 일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출구전략, 일부 국가의 금융불안, 세일가스 열풍 등으로 인해 조선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태다.
올해 8월까지 세계선박 발주량은 2612만 CGT(부가가치환산톤수)를 기록, 전년도(2440만CGT) 수준을 넘겼고 선가지수도 점진적 회복가능성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중소조선소와 해양플랜트로의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대형조선소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또한 해양플랜트산업의 특성상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조선 기자재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돼 왔다.
이에 현대, 삼성,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소는 중소조선소의 기술력 향상을 돕기 위해 수주경쟁력의 핵심요소인 친환경, 고연비 관련 특허기술을 중소조선소에 제공키로 합의했다.
가스공사도 내년 발주예정인 LNG운반선에 국산 개발된 기자재를 적극적으로 탑재해 중소 기자재업계를 지원키로 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 허남용 시스템산업국장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본격 진출을 위한 '드릴쉽 시추시스템 시운전 시험기반 구축사업'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오는 10월 착수할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86억원을 투입해 국내 수심 150~200m 해역에 시추시스템 핵심장비(BOP, Mud 순환 등)를 테스트할 수 있는 해저시험 기반을 구축하는 것. 그동안은 드릴쉽을 건조하더라도 시추시스템 시운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없어 아프리카, 북해 등 작업해역으로 이동해 시운전을 해 왔으며,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었다.
허 국장은 "2011년 이후 전세계 발주 드릴쉽 79척 중 51척을 우리 조선소가 수주했다"며 "이번 사업추진에 따라 우리 조선소의 수주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상직 장관은 "조선 및 해양플랜트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조만간 조선·해양플랜트 발전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 5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수립한 '해양플랜트산업 발전방안'의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발전방안을 수립,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