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적십자병원이 심각한 재정난 속에서도 성과급을 매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2년 연도별 전국 5개 적십자병원 운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공=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실> |
2012년도를 기준으로 전국 5개 적십자병원의 부채액은 총 1289억원에 달했다. 부채 규모는 서울적십자병원이 390억원으로 가장 컸다. 상주적십자병원은 318억, 인천적십자병원 317억원, 통영적십자병원 142억원, 거창적십자병원은 122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
정부에서 시설·장비 보강을 위해 매년 평균 8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재정난은 해소되지 않았다.
인천적십자병원과 통영적십자병원에서는 직원들 급여마저 체불되고 있었다. 총 체불액은 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만성적자에 임금까지 체불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5개 적십자병원 모두 매년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적십자병원은 2010년 이후 총 3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지난 3년간 7억2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서울적십자병원도 지난 3년간 38억 정도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성과급 6억원을 집행했다.
김현숙 의원은 “적십자병원의 적자 운영과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보면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의료원뿐 아니라 적십자병원에 대해서도 관계 당국은 감독과 지원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