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상당수 정부 기능이 중단된 미국이 오는 17일 부채한도 증액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미 국채시장에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미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실패할 경우 미국은 디폴트(채무 불이행)라는 사상 초유에 직면하게 된다.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10일부터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부채한도 증액의 구체적 기간과 조건, 연방정부의 셧다운 해제 등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케어(건강개혁보험)와 관련된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것을 조건으로 6주간 부채한도를 일시 증액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이어 미 상원은 지난 12일 아무런 조건 없이 정부 부채한도를 올리는 법안을 상정했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또한 부채한도를 내년 1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높이자는 공화당 제안 역시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주말 동안 미국의 디폴트 위험이 해소되길 바랐던 시장의 기대는 무산되고, 투자자들은 다시금 이번 주 미 의회의 협상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정치권이 디폴트라는 초유의 사태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결국 이번 주 대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의 니콜라 마이 애널리스트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커다란 위기 상황을 초래하지 않고 봉합될 것”이라며 “협상 결렬 시 얼마나 커다란 충격이 발생할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타협이 불가할 경우에도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 정치권은 일시 증액안 통과 등을 통해 우선 디폴트는 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국채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란 전망.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단기국채 금리는 미국의 디폴트 우려를 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여전히 민주당과 공화당은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어 디폴트 가능성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상태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먼즈 채권 책임자는 “국채시장은 여전히 디폴트 리스크를 심각하게 반영하지 않는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시장의 예상보다 커다란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