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선 실패, 리비아 "납치" 비난 등 문제점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특수부대가 케냐 쇼핑몰 테러를 저지른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의 근거지를 급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또한 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알카에다 지도부의 은신처를 습격, 핵심 인사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 체포된 알카에다 인사는 지난 1998년 동아프리카의 미국 대사관을 겨냥해 폭탄 테러를 배후 조종한 인물로 알려졌다.
급작스런 미 특수부대의 작전 소식은 미국이 이슬람 무장 세력이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에서의 대테러 작전이 본격화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소말리아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 리비아 측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문제점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6일 자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들은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이 알샤바브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한 사실을 미 국방부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네이비실 요원들은 알샤바브의 지도자급 요인을 표적으로 삼아 이날 이른 새벽 기습작전을 실행했으며, 1시간 가량 교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격 대상인 알샤바브 지도자가 사살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작전은 알샤바브가 지난달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일으킨 대규모 테러 공격에 대한 후속 조치로, 미 국방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군 병력이 알샤바브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한 대테러 작전에 관여한 사실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 특수부대는 지난 1998년 동아프리카 주재 미국대사관 두 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고위 인사를 리비아에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대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일명 '아부 아나스 알리비'로 불리는 나지흐 압둘 하메드 알 루카이를 체포했다. 미 국방부는 리비아에서의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알리비가 리비아 외곽의 모처에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 정부는 자국민 살해를 모의하고 정부 재산을 망가뜨린 혐의로 알리비를 기소,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는 자국에서 행해진 미국의 군사 작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미국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리비아 국민이 납치됐다는 소식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미국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