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올해 금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은 끊임없는 수요로 가격을 지지해 왔다. 하지만 중국 변수가 앞으로도 금 가격에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3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중국이 올해 금 시장에 상당한 지지요인이 됐던 것은 분명하다. 신문은 로이터GFMS 자료에 의하면 올해 중국은 처음으로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며, HSBC 역시 올해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인 중국이 동시에 세계 최대 금 수입국이자 소비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귀금속 상품시장에서는 13년 동안 이어진 금 가격 랠리가 이제는 끝을 맞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며 강력한 매도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중국이 꾸준히 수요를 뒷받침하며 금값 폭락 상황은 저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SC)의 글로벌 금속거래 대표 제레미 이스트는 “중국의 금 시장 규모나 수요, 또 글로벌 금 가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등에 대해 완벽한 이해가 형성된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의 금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란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인데, 애널리스트들은 금 값이 하락할 경우 중국 투자자들이 예전처럼 저가매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SC의 이스트는 “중국이 금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금 값은 어디로 가겠는가”라면서 “금 가격이 주요 지지선인 1050달러를 시험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의 경우 중국이 금 재고를 상당량 축적해 온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맥쿼리 애널리스트 매튜 터너는 “지난 7월과 8월 금 값이 올라 수요가 둔화된 듯 하지만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이 얼마만큼의 금 매수에 나섰으며 지속적인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지 역시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이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지속 소식과 달러 약세 등 잇따르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3.10달러 밀린 온스당 1317.60달러로 마감됐다.
금 가격 1년 추이 [출처:FT]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