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작가 김훈(왼쪽부터)이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화장'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화장'은 김훈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다. 주연은 안성기다. [사진=김세혁 기자] |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화장’의 원작자인 김훈 작가, 주연 오상무 역을 맡은 배우 안성기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임 감독은 “영화란 나이만큼 그 세월에 쌓인 체험, 삶의 누적이 말해주는 것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어렸을 때 순발력이나 패기에는 미치지 못해도 제 나이만큼의 삶을 드러내 보이고 싶다”고 102번째 작품 연출 소감을 밝혔다.
영화 '화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원작 작가 김훈(왼쪽부터) [사진=김세혁 기자] |
임 감독은 또 영화의 원작자 김훈 작가에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며 “평소 김훈 작가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다. 예전에 ‘칼의 노래’를 영화화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이번에 ‘화장’ 연출을 맡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훈 작가의 문장이 주는 엄청난 힘, 박진감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게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적 묘사 등을 영화로 만들어 내는 게 어렵다”며 “주인공 오상무가 여자를 향한 마음을 잘 따라가 간다면 영화적 성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으로 임 감독과 7번째 작품을 하게 된 배우 안성기는 “감독님과 함께한 현장은 늘 행복을 줬다. 102번째 작품도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더구나 김훈 작가 작품을 함께해서 아주 좋다”며 “과거 소설 ‘화장’을 읽으면서 영화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현실이 돼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함께 자리한 김훈 작가는 “영화계 두 거장이 우리나라 원작소설을 가지고 영화를 한다고 한다. 좋은 영화로 만들어줄 것 같다”며 “젊은 여자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생명과 인간의 사랑, 희망,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 등이 생로병사와 함께 덩어리져 가는 모습을 잘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화장’은 영상화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어른거릴 뿐 뚜렷하지 않은 관념적 심상들을 영상으로 드러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영화계 두 거장을 믿어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부산=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