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동양 법정관리] 'D등급' 동양시멘트 채권, 누가 왜 사나

기사입력 : 2013년10월02일 14:10

최종수정 : 2013년10월02일 14:20

분석하는 전문 개미 vs 투기적 묻지마 개미

[뉴스핌=김선엽 기자] 동양시멘트에 대한 막연한 희망일까. 아니면 철저한 재무분석을 통한 전문가의 베팅일까.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동양시멘트 회사채 가격이 4000원대에서 지지받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7000원대에서 움직이던 동양시멘트는 회사의 법정관리 신청 발표 직후 4000원 선까지 수직낙하했다. 하지만 이후 4000원대에서 이틀째 지지를 받고 있다.

거래량도 상당하다. 동양시멘트 17은 지난 이틀간 각각 14억원, 28억원 거래됐고 동양시멘트18 역시 이틀 동안 거래량이 총 36억원에 이르렀다.

2일 오전 9시 40분 현재 동양그룹 가격. 동양채권과 달리 동양시멘트는 4000원대에서 거래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같은 저가매수 움직임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갈린다.

일단 너무 위험한 투자라는 지적이 좀 더 우세하다.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여타 동양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해도 지분관계를 고려할 때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통상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우선 채무 일부가 탕감되고 다음으로 출자전환을 통해 투자자는 보유 회사채를 주식으로 전환받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10년 정도의 기간을 거쳐 분할상환을 받게 된다. 이자는 기대하기 어렵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은기 연구원은 "개인들이 기회라고 보고 베팅을 하는 것 같은데 쉽지 않아 보인다"며 "동양시멘트가 동양레저나 동양인터내셔널보다 조금 낫긴 하지만 오십보, 백보"라고 평가했다.

또한 "출자전환을 한다고 해도 감자 등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받은 주식을 팔아봐야 얼마 되지도 않고 팔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의 박정호 연구원 역시 "주식 정리매매를 받아주는 사람들처럼 투기적 성향이 강한 분들이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법정관리는 개별기업마다 사례가 달라 회생계획이 나와 봐야 가늠이 가능한데, 채무탕감과 출자전환을 거칠 때 언제 얼마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막연하다"며 투자자제를 당부했다.

반면, 삼성증권 최종원 연구원은 "동양시멘트가 청산을 해서 자산을 배분한다고 할 때 5000원보다는 더 받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법정관리 들어가서 10% 정도 탕감을 해주고 나머지 절반에 대해 출자전환을 한다고 가정할 때, 시간비용과 위험을 고려해도 투자할 만 하다고 보는 투자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채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꽤 되는데, 개인적으로도 4500원 아래면 사 볼 만한 가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회사채 관계자는 "요즘 워낙 똑똑한 개인들이 많다"며 "절대로 그냥 들어오는 것은 아니고 자체적으로 부채와 자산가치를 나름대로 분석한 후 매입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자부적격 채권에 대해 국내기관은 편입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해외 헤지펀드들은 분석해 보고 살 수도 있다"며 "웅진홀딩스 CP도 30~40%에 사서 대박을 친 사람들이 꽤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라기보다는 재무분석을 통해 '갈 때까지 가본다'라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투자피해자들의 급매물이 쏟아질 위험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난 1일 서울 명동 동양증권 지점의 한 직원은 동양시멘트 채권의 손절매를 타진하는 고객의 문의에 "4000원 이하에서 파는 것보다는 기업회생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본다"며 어렵게 고객을 설득했다.

'불완전판매'를 근거로 보상을 기대하고 있는 개인들이,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눈물을 머금고 손절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의 김 연구원은 "대우차판매가 보유하고 있던 송도 부지도 1조2000억원 정도로 가치를 추정했지만 실제 매각금액은 9000억원에 불과했다"며 "동양파워도 에비타(EBITDA)로 추정해서 8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얘기가 있지만 막상 처분하면 절반 이하로 까일 수 있다"며 투자유의를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