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값싼 유동성에 기대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정크본드 시장이 냉각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뉴시스) |
1일(현지시간) 채권 시장 조사 기관 트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이후 일간 투기등급 채권 거래 규모가 평균 4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평균 거래 규모에 비해 18.1% 급감한 수치다. 또 감소폭은 5년 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투자등급 회사채 거래 규모 역시 1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의 490억달러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에도 투자등급 채권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 6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입장을 밝힌 이후 하이일드 본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루미스 세이레스 앤 코의 브라이언 케네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말까지 투기등급 회사채 거래가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업체 힌츠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채권 거래 규모가 20~2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채권시장은 3분기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 계획을 연기한 가운데 채권시장이 2.4%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하트포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비스쿠피악 트레이더는 “상반기까지 투자자들은 닥치는 대로 채권을 매입했고, 이 때문에 거래 규모가 대폭 늘어났으나 연준의 QE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투자자들은 한발 물러선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다수의 월가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회의의 경우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지 않은 데다 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4일로 예정된 9월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이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