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5일만에 하락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법인세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꺾어놓았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26일(현지시간) 달러/엔은 0.49% 상승한 98.91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9.13엔까지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31% 오른 1.3484달러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26% 오른 80.55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17% 상승한 133.36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 펀더멘털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안전자산 투자 논리에 따른 엔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밀러 타박의 앤드류 윌킨슨 전략가는 “엔화 약세 흐름이 앞으로 수 분기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엔화를 끌어올린 일본 경기 하강 우려와 미국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가 한풀 꺾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및 주택 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5000건 감소한 30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2만5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 잠정주택 판매가 전월에 비해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잠정주택 판매는 전월 1.4% 감소한 데 이어 후퇴를 지속했다. 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를 웃도는 감소폭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2.5%로 수정치와 일치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6%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제러미 스타인 이사가 양적완화(QE) 축소 여부를 실업률 추이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질랜드 달러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뉴질랜드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49% 상승했다.
TD증권의 아네트 비처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이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상당히 매파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고 있다”며 이날 통화 강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하락했다. 2분기 성장률이 1.3%로 집계, 속보치 1.5%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28% 하락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