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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
대법원은 26일 김승연 회장의 배임혐의에 대한 2심 판결(3년형)을 파기 환송했다.
지난 2002년 뒤늦게 한화건설은 출범했다. 당시 아파트 분양 시장 열기를 틈타 (주)한화에서 건설사업 부문이 분리했다.
그동안 한화건설은 그룹 '브랜드'에 의지해 쉽게 사업을 한 평범한 '계열 건설사'로 인식됐다. 하지만 김승현 회장이 주도래 지난 2010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 수주 이후부터는 건설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그룹 일감을 집중적으로 맡아 실적을 올리는데 치중한 반면 한화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선뜻 나서지 못한 이라크 신도시 개발에 수주하는데 성공했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에는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10대 건설사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강국..시공능력 '톱10' 체제 가동
한화건설은 김승연 회장 주도의 해외시장 수주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해외 수주로 눈을 돌린 건 지난 2007년 부터다.
김승연 회장은 2010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수주를 위해 100여명의 이라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 차례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는 등 수주를 총지휘했다.
특히 이라크 알 말리키 총리는 지난해 7월 김 회장에게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 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 10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추가 재건사업을 요청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이라크 사업에 힘입어 한화건설은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사상 최초로 '톱10'에 올랐다.
한화건설은 건설사 출범 직후인 지난 2002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32위를 기록했다. 이후 2004년 24위로 올라선 한화건설은 2006년 14위로 20위권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줄곧 11위를 유지하다 올해 10대 건설사 반열에 올라섰다.
◆대외신인도 상승, 정상화 기대
한화건설은 김 회장이 복귀하면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가 다시 가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수주가 성공하면 연인원 73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00여개 협력사 동반진출이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한화건설은 5대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또한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는 이라크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도 한화건설의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그룹의 총책임자인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를 하면 이라크 외 다른 나라에서도 신인도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한화건설로서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의 비약적인 도약은 해외공사 확대 덕분이다. 한화건설 황희태 상무는 "이번 시공능력평가 10위 진입은 공공수주의 꾸준한 신장과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매출로 연결되면서 얻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은 2007년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로 '글로벌 경영'을 강조해왔고,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리비아와 알제리, 쿠웨이트, 필리핀 등지에서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해외매출 신장을 이뤘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