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기준, 다우 9개월래 최고 성적
- 소비자 심리지수, 5개월 최저치 기록
- 월가 저명학자들 "서머스 반대!" 목소리 키워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내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부담감을 안은 채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경제지표들도 밋밋한 수준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시하는 모습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9%, 75.42포인트 상승한 1만 5376.0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27%, 4.57포인트 오른 1687.9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17%, 6.22포인트 오른 3722.18로 한주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들어 3% 이상 상승하면서 올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의 한주를 기록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6.8로 하락하며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월의 82.1보다 후퇴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81.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91.8을 기록해 전월의 95.2보다 하락했으며 기대지수도 73.7에서 67.2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 가능성 및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논의 등으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달 소매판매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예상치를 만족시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세금 증대, 제한적인 고용성장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임을 방증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생산자물가는 원유와 곡물류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경제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당시의 보합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4%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랜리 워렌 CIO는 "지표들이 예상보다 다소 밋밋하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양적완화 축소가 늦춰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축소 규모가 100억 달러 수준이라면 적합하고 시장도 이를 이미 반영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수장으로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지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그의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게 쏟아지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백악관에서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아직까지 차기 연준 의장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 및 경제계에서는 다시 한 번 그가 '포스트 버냉키'로 부적절하다고 강조함으로써 분명한 반대 의사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350명 이상의 월가 전문가들은 옐런 부의장이 지난 2005년 당시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임박했음을 경고하는 등 뛰어난 시장 분석 능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그의 리더십과 고용 성장에 대한 의지 등에 비춰봤을 때 차기 의장으로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자넷 옐런은 연준의 다른 위원들과 함께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 훌륭한 능력을 지녔으며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바라보는 견해를 그녀의 리더십과 결정으로 연결하는 등에 있어 매우 적합한 리더"라고 표현했다.
이날 성명에 동참한 전문가로는 노벨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경제 고문을 맡았던 앨런 블라인더를 포함해 전 오바마 경제자문위원회 대표인 크리스티나 로머 등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존 코닌 상원 원내총무도 이날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서 적합한 기질을 갖추지 못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지명할 경우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닌 의원은 "오바마 정부 1기의 첫 2년간 서머스 전 장관의 역할과 실패한 부양책, 그리고 그가 경제 성장에 대해 갖는 전반적인 접근법을 감안한다면 나는 그를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P 모든 섹터들이 상승 흐름을 견지한 가운데 소비자관련주와 유틸리티주가 선봉에 선 모습이었다.
애플은 이날 1.5% 수준의 낙폭을 보이며 다시 하락세를 연출했다. 제퍼리스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450달러에서 425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