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주파수에 이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또 다른 변수요인이 생겼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아이폰 후속 기종인 '아이폰 5S'와 중저가 모델 '아이폰 5C'를 동시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나 애플등 단말기 제조사들이 제품을 출시할 때 마다 이동통신사들이 더 우수한 단말기를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그만큼 단말기를 통한 가입자 확보가 용이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실제 지난 2009년 11월 국내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출시한 KT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출시 4개월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고 9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2년만에 200만명의 가입자 확보에 기여했다.
고심하던 SK텔레콤도 늦게나마 빗장을 풀고 아이폰 도입을 결정했다. 경쟁업체인 KT보다 1년 4개월 늦었으나 강력한 단말기 라인업을 구성, 가입자 기반을 유지했다.
이제 관심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아이폰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아이폰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7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애플도 LTE-A의 선두주자인 LG유플러스에 아이폰을 팔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애플의 제안이 있으면 우리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이러저런 배경으로 아이폰 출시를 못했던 LG유플러스에 커다란 입장변화가 생긴 것.
그렇지만 현재 분위기상 이동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아이폰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LG유플러스의 독특한 방식에 맞춰 휴대폰을 제작해줬지만 글로벌 단일 모델을 지향하는 애플의 경우 LG유플러스만을 위한 아이폰을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한국 출시 아이폰5S의 경우도 국내 LTE에 적합한 850MHz와 1.8GHz LTE는 지원하지만 CDMA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도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버라이즌(Verizon)용 아이폰5S도 CDMA와 LTE를 동시에 지원하지만 이 또한 800MHz 1.9GHz 2.1GHz CDMA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1.8GHz CDMA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LG유플러스는 LTE-A 상용화와 함께 2G 음성을 포기하고 LTE로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제공하는 '100% LTE'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LTE아이폰을 LG유플러스가 도입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이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이동통신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음성 LTE기술인 ‘VoLTE’를 아이폰5S가 지원하지 않기 때문.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아이폰에 탑재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데 아직 한국에서만 활성화된 VoLTE 기술 또한 아이폰5S에 탑재하지 않았다"며 "특히 LTE 장애 시 음성 자체가 불가능한 100% LTE 방식은 휴대폰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애플이 쉽게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동통신업계의 시각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아이폰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 장벽은 없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애플의 새 아이폰 모델인 5S는 LG유플러스가 확보한 2.6㎓ LTE를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기술적으로 아이폰 도입의 장애물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이폰 도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단말기 기술이 계속 진화화면서 최근에 출시된 LTE폰의 경우 모든 LTE 대역을 지원한다"며 "일례로 팬택의 베가 LTE-A는 KT의 광대역 LTE 주파수인 1.8㎓와 LG유플러스 2.6㎓ LTE도 지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