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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後] ③미래투자 올인, 전략은 쉿!

기사입력 : 2013년09월10일 15:23

최종수정 : 2013년09월10일 15:27

亞시장 중심의 '트랙 레코드' 구축 박차

[뉴스핌=노종빈 기자]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와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존의 보다폰 지분 인수 계약 등 글로벌 규모의 대형 '빅딜'이 잇따라 성사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로 인해 그동안 잠잠했던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이 다시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단순히 빅딜 수준이 아닌 '메가딜'이 다시 유행처럼 번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은 또다시 휘파람을 불고 있다.

반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글로벌 시장 선점과 트랙 레코드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글로벌 IB들에 크게 뒤처져 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에서도 자본시장법의 본격 시행으로 이같은 우려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 대우증권 "인니·몽골 진출…금융영토 확장 박차"
 
이에 국내 5대 증권사들도 글로벌 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홍콩을 기점으로 동남아, 몽골 등 신흥국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4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의 지분을 80%까지 확대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몽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 동안 KDB대우증권은 김기범 사장 취임 이래 해외시장 등 새로운 시장 선점과 금융영토 확장에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홍콩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에 노력하며 동시에 지역별 차별화를 통한 시장 선점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KDB대우증권은 이로써 홍콩을 비롯해 런던, 뉴욕,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 북경 자문사 등 7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동경지점, 북경과 상해, 호치민 사무소 등 총 11개의 해외 거점을 보유하게 됐다.
 
향후에도 글로벌 시장 규모별로 차별화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선진시장은 부동산과 NPL 등에 대한 직접투자와 금융상품화를 통한 성과를 추구하고 인도네시아 등의 대형 신흥국의 경우 궁극적으로 종합증권업 영위를 목표로 진출 계획을 추구하고 있다.

정태영 KDB대우증권 글로벌 사업부문 대표(부사장)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홍콩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증권 "선진 금융기법 활용…운용수익 극대화"

현대증권은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 자산운용사인 AQG캐피탈매니지먼트와 트레이딩 전문법인인 현대 에이블인베스트먼츠를 설립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는 초기 1억 달러로 운용을 시작하지만 향후 유수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규모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트레이딩 전문법인은 선진 금융기법을 기반으로 운용수익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트레이딩 사관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향후 금융한류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홍콩에서 주가연계상품(ELW) 트레이딩과 파생상품 영업 등 수익원 다변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병영 현대증권 경영서비스부문장(전무)는 "트레이딩 법인 진출은 선진 금융기법을 기반으로 한 운용수익 극대화와 함께 전문가 육성이라는 또다른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익원 다변화와 함께 금융한류를 이끌 수 있는 트랙 레코드를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우리투자증권 "금융지주 연계…글로벌 고객네트워크 강화"

우리투자증권은 아시아 기반의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중장기 글로벌 사업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수익창출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네트워크로 총 8개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데, 뉴욕과 런던, 홍콩, 북경,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싱가포르 2곳 등 총 8개 지점과 상하이, 쿠알라룸푸르 등 2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 IB부문은 이미 금융지주 내 은행 및 여타 계열사 등과 연계한 고객 네트워크 확보와 글로벌 제휴사 연계 영업 확대 전략으로 탄력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권용관 우리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전무는 "이미 진출한 홍콩과 중국을 중심으로 금융투자 전부문에 걸쳐 비지니스 라인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 제휴사와 연계한 영업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증권 "IB통해 시장 확대…해외 네트워크 활용"

삼성증권 역시 IB본부를 통해 M&A를 비롯, 신규상장(IPO)과 주식연계상품 발행 및 채권인수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자금조달 관련 금융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면서 이를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M&A 인수금융 및 구조화금융 대출을 활성화하여 크로스 보더 M&A를 위한 인수금융 부문을 확대하고 은행권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 부동산 사모펀드(PF)대출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현재 홍콩, 뉴욕, 런던 등 3개 현지법인과 동경지점, 북경사무소 등을 거점으로 두고 있다

최덕형 삼성증권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삼성증권이 가진 압도적 자산관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와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최고의 IB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금융허브에 진출…중화권 IB 확대"

한국투자증권도 뉴욕과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전세계 주요 금융허브도시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의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브로커리지와 IB업무 부분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홍콩법인의 경우 도이치 증권 등 해외 유수 IB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 인력을 영입하고 본사 자기자본 투자부서와 협력, 범중화권 IB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 현지 증권사도 향후 베트남 5대 증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며 현지 국영기업과 외국계 기관투자가들과도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국내 대형사들, 현지 투자자 기업 네트워크 확보 급선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5대 증권사들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는 현지법인 등의 기반을 활용, 수익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금융상품 발굴 및 딜소싱 등 아시아 성장 벨트 구축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노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트랙 레코드를 축적하고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운용 자금 확대를 목표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도 현지 헤지펀드 상품을 역수입하여 국내영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그동안 축적된 금융자산을 국내에서만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고객 확보와 양호한 딜소싱 추구 등 현지 기업들과 투자자 간 네트워크 상의 시너지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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