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기대에 달러화가 상승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상당 기간 동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67% 하락한 1.311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39% 오른 100.13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57% 오른 82.63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28% 상승한 131.36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엔이 100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기대감이 엔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제 지표 개선이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기대감을 높였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8월 민간 고용이 17만6000건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것이지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만3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33만건을 하회하면서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2분기 생산성이 2.3% 상승, 1분기 0.9%에 비해 가파르게 향상됐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업 지수가 8월 58.6으로 전월 56에서 상당폭 상승하면서 이른바 테이퍼링에 대한 전망이 한층 고조됐다.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6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창출이 17만3000건을 기록해 전월 16만2000건에서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화 약세 흐름과 관련, 챕델라인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외환 거래 헤드는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 향방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는 이날 유로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트리올은행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헤드는 “ECB가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하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0%로 낮춰 잡았다.
엔화와 관련, ING 그룹의 롤로프 장 반 덴 아커 애널리스트는 “달러/엔이 주요 저항선인 99.60엔을 뚫은 만큼 101.35엔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인도 루피화가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에 따라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1.45%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