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도 국내 금융시장 '안정'
[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5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되나, 향후 완만한 경기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으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매판매액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설비투자의 감소세도 지속되는 등 내수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주요 신흥시장국의 경제지표[표=KDI] |
다만, 전월대비 소매판매액지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극심한 부진으로부터 완만하게 개선될 가능성 시사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국내기계수주 및 기계류 수입이 증가하면서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인도∙인도네시아와 달리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 및 통합재정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으며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특히 단기외채)의 비중도 높지 않고 자산가격의 버블 징후도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 흐름 속에 고용증가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업 생산을 제외한 광공업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전월대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확고하지 않고 미국 양적완화 리스크, 주택거래 급감 등 대내외 하방위험도 상존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비 1.1% 성장해 2년 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왔다. 전년동기대비 GDP 성장률은 2.3%로 잠정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