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4일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기대가 높아졌지만 시리아를 둘러싼 리스크가 금 선물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과 남아공 광산의 파업 역시 금값 상승에 힘을 실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15.90달러(1.1%) 상승한 온스당 1412달러에 거래됐다.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기대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했지만 이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이 금값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리도 아이슬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로트만 대표는 “금값이 시리아 관련 불확실성에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라며 “이와 함께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군사 개입안을 의회가 조만간 통과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시그나 컨설턴트의 친탄 카나니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금값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며 “시리아 문제와 이스라엘의 미사일 테스트까지 금으로 투자자금을 몰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내주 의회가 시리아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간접적인 형태의 공격이 단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금 선물 상승이 온스당 1430달러에서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달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수록 금 선물에 악재라는 얘기다.
한편 8월 HSBC의 중국 제조업 지수가 50.1로 전월 47.7에서 개선되면서 경기 호조 및 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여기에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 개선도 금 ‘사자’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남아공 금광의 파업 사태로 인해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정 부분 금 매입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은 대부분 상승했다.
백금 10월물이 11.10달러(0.7%) 오른 온스당 1538.20달러를 나타냈고, 은 12월 인도분이 온스당 24.43달러를 기록해 92센트(3.9%) 랠리했다.
전기동 12월 인도분이 7센트(2.2%) 오른 파운드당 3.305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12월물은 5.90달러(0.8%) 떨어진 온스당 717.95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