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 개소
금호타이어 김창규 사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금호타이어) |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시 지곡동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에 들어서자 이 같은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타이어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기술 명가 금호’로 재도약하기를 바라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의지를 벽면에 새겨 넣은 것이다.
2일 개소하는 중앙연구소는 대지면적 3만4873㎡에 연면적 2만2823㎡ 규모로, 연구동, 실험동 등으로 구성됐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와 첨단 물리시험 설비, 화학시험 및 기기분석 설비, 특성연구 시험설비 등을 갖췄다.
유정선 금호타이어 연구기획팀장은 “개인용 컴퓨터의 200배 연산능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연구장비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정식 문을 여는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에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재도약하기를 바라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의지가 새겨져 있다. |
금호타이어는 중앙연구소를 기초 연구 및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메인 R&D센터로 삼고, 기존에 운영하던 광주 연구소를 완제품 평가 및 품질 모니터링 등 퍼포먼스 센터로 운영하는 투트랙(Two-track) 체제로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중앙연구소를 개소를 시작으로 연구개발 인력 및 연구개발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600명 수준인 연구개발 인력을 2017년까지 1000명으로 확대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도 2016년까지 3% 수준으로 늘린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당면과제인 금호타이어가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는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보다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기 때문이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타이어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은 결국 원천 제품 개발 능력에 달려있다”며 “R&D 분야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확보되는 것이라 먼 미래를 내다봤을 때 R&D쪽 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 재개와 중국 남경공장 이전, 베트남 투자 등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창규 사장은 “미국 조지아 공장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현대기아차의 앨라바마나 조지아 공장 확장 등이 예상되므로 금호타이어도 공사 재개를 해야 될 시점이 머지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미국 공장 진출 의지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중국의 경제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산 타이어 메이커의 활동이 강해지고 있어 해외 영업에 대한 전략적 추진을 위해 팀을 꾸려 준비중이다”며 “금년도 졸업 여부에 관해서는 채권단의 평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로 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