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LG전자는 창조경제를 이끌 시장선도 상품 연구개발을 위해 R&D 역량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준비를 착실히 하기 위해 매년 R&D 투자액을 늘려왔다. 특히 R&D투자의 대부분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선행 R&D 투자 및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조기 발굴과 육성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2010년 말 ‘소프트웨어 역량강화센터’를 신설한 이래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며 소프트웨어 전문가 육성에 한창이다.
◆ 일등 소프트웨어 신입과정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직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제품 개발에 필요한 필수역량을 교육하는 ‘일등 소프트웨어 신입과정’을 운영 중이다. 일명 LG전자 소프트웨어 인재사관학교다.
내용은 소프트웨어 기본역량 강화 과목, 소프트웨어 공학 과목, 현업 개발 환경과 유사한 실습 과목 등으로 신입 사원이 교육 후 실제 현업에서 바로 역량 발휘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LG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 인증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코딩 전문가 등에 선정되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비롯, 해외 컨퍼런스 참여 기회, 세미나 활동비 등을 지원받는다.
LG전자는 2010년 말부터 사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소프트웨어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계(소프트웨어 아키텍처)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최고 인력을 지칭한다. 최근 하나의 제품에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고 고객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양성과정 대상자는 온라인 교육, 집합 교육, 미국 최고 소프트웨어 명문대학 교육 과정 등 약 4개월의 교육 과정을 이수 후, 약 4개월에 걸쳐 현업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 후, 인증위원의 심의를 거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에 선정된다.
향후 LG전자는 해외 유수 대학과 협력해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자 과정을 추가로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LG전자 소프트웨어 코딩 전문가(Coding Expert)’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코딩 전문가’는 LG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 프로그램 언어로 소스 코드를 작성하는 코딩 능력이 탁월한 우수 인력들을 지칭한다. LG전자는 CTO 및 4개 사업본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연구소장/동료 추천과 경연대회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CTO 인터뷰를 거쳐 코딩 전문가를 선발한다.
코딩 전문가는 본인의 업무와 함께 전사 소프트웨어 멘토로서 코딩 지원이 필요한 개발과정에 참여한다.
◆ 차세대 성장엔진동력 육성
LG전자는 스마트그리드 등 친환경 신사업과 자동차부품사업 등 차세대 성장엔진동력 육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LG전자는 전력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피칸 스트리트(PS Inc.)社와 스마트그리드 실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미국의 대표적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인 ‘피칸 스트리트 프로젝트(Pecan Street Project)’에 참여하고 있으며, 당해 년도 연말까지 북미 실제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가전 및 관련 시스템을 설치해서 Pilot test(실증)을 진행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가장 먼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인 만큼 LG전자는 가전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LG전자는 현재 육성 중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7월 1일자로 자동차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는 ▲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산하 Car 사업부 ▲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등을 개발하는 CEO 직속 EC(Energy Components) 사업부 ▲ 1일자로 합병완료한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를 통합해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 시장선도 이끈 인재 발탁승진..성과주의 확산
LG전자는 시장선도 성과를 이끌어내는 R&D 인재를 과감히 발탁 승진 시키는 등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하고, LG만의 일하는 방식 정착 등을 통해 경영혁신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연구개발 및 전문직군에서 우수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부장급 인재에게 특급 대우를 제공하는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연구/전문위원’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활동에 몰입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3년 단위로 성과를 검증 받는다. 임원에 준하는 보상과 복리후생도 제공 받는다. 성과와 역량이 탁월할 경우 정년 보장뿐 아니라 정년 퇴직 후에도 ‘평생 현역’으로서 계속 근무할 수 있다.
또 탁월한 전문성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경우 ‘사장급’까지 승진이 가능하다. 방송기술 표준화 관련 뛰어난 성과를 거둬온 곽국연 수석연구위원이 지난 해 말 ‘부사장급’ 연구위원으로 승진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3월 서초R&D캠퍼스에서 '2013 연구/전문위원 임명식'을 열고 연구/전문위원 총 52명을 임명했다.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 안승권 사장 및 각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이들을 축하했다.
LG전자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나이, 국적, 성별을 파괴한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30대 소프트웨어 전문가, 1년차 수석연구원(부장급) 등 총 6명을 조기 발탁했다.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와 북미 휴대폰연구소의 해외 현지 인재도 2명 선발했다. 또 여성 인재 2명 및 ‘2013년 LG 연구개발상’ 수상자 2명을 포함했다.
전문직군 선발 분야도 기존 특허/디자인/생산기술/품질/소프트웨어등에서 자재/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공급망 관리(SCM) 등으로 확장, 전문가로서의 성장 기회를 더욱 확대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더욱 치열한 내부 혁신을 통해 창의적인 사업체질을 갖추기 위해 ‘LG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고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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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연구/전문위원 임명식 |
◆ 창의·자율 조직문화 배양
LG전자 CTO부문은 올해 초부터 ‘기술플랫폼 커뮤니티’를 운영, 연구원들이 자율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술플랫폼 커뮤니티’는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술 ‘동아리’이다. 현재 소재,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기계, 전기전자 5개 분야의 33개 기술플랫폼을 바탕으로 74개의 커뮤니티가 개설되어 활동 중이다.
각 커뮤니티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두루 활동하며 각기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과 기술 정보와 아이디어를 서로 나눈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개설하기도 한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업무상 정규 프로젝트 외에도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또 타 연구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도 공유하며 신규 기술 및 제품 아이디어를 발굴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또 LG전자 HA사업본부는 모든 팀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 발굴을 위한 활동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세탁기 사업부, 냉장고 사업부의 연구소, 생산팀, HR담당 등에서 자발적으로 ‘구성원 발언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각 사업부별로 월2회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구성원 발언대는 5분 동안 자동으로 넘어가는 20장만의 슬라이드로 정해진 하나의 주제를 발표 자료가 넘어가는 속도에 맞춰 발표자가 강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성원 발언대는 5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압축해서 자신의 생각을 캐주얼하게 이야기하는 일종의 지식 부페상 같은 자리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의 리프레시(Refresh) 효과를 확대, 제고하기 위해 기존 5월 30일이던 노조창립일 휴무일을 올해부터 사업장별로 자율적으로 정해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장은 매 연초 사업본부 노경협의회를 통해 업무일정을 고려해 사업장 단위로 별도 휴무 일자를 지정해 쉬게 된다.
예를 들어 올해 LG전자 본사는 기존 노조창립일인 5월 30일(목) 휴무하기로 합의, 임직원들이 31일(금)까지 포함해 4일간 쉬도록 권장했다. HA사업본부 및 AE사업본부가 위치한 창원사업장은 공장 하계 휴가 일정에 맞춰 8월 9일에 휴무한 바 있다.
또 각 사업본부별로 ‘가정의 날’을 지정해 그날만큼은 5시 또는 6시에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 트윈타워에서는 ‘가정의 날’이 되면 사원협의체 대표인 ‘주니어보드’가 6시 정각에 사내 방송을 통해 퇴근 시간임을 직접 알려 준다.
특히 LG전자 HA사업본부 창원공장은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Family Day)’로 지정하고 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날만큼은 정시 퇴근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Work & Life Balance를 추구하자는 취지다. 실제 매주 수요일 LG전자 창원공장 정시퇴근 준수율은 평균 95~9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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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구성해 토론하고 있는 LG전자 직원들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