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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와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및 추가 수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뉴스핌=이동훈 기자] 이라크에서 한화건설이 추진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라크 정부가 이 사업에 필요한 해외자재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서다.
27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지난 25일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와 같은 국가사업은 해외자재를 무관세로 통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가사업관련 면세절차 개선에 관한 특별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통과 시켰다.
한화건설은 이번에 통과된 특별 시행령에 따라 해외건설공사의 최우선 선결조건인 통관업무가 투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통관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이 공문서 대신 인터넷 전자 공문을 이용할 수 있게 되서다.
오랜 전쟁을 겪은 이라크는 통관 절차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움 카사(Um Qasr)항으로 들어오는 무관세 자재들은 통관기간만 평균 2~3개월이 걸렸다. 이는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수행에 있어 가장 큰 난관으로 지적됐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한화 김승연 그룹 회장과 이라크 누리카밀 알-말리키(Nouri Kamil Al-Maliki) 총리는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이라크를 찾은 김승연 회장이 안전 문제와 통관 및 인력송출 간소화 등을 요청하자 알 말리키 총리가 이의 해결방안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이번 특별시행령 통과가 향후 이라크 추가 수주와 우리 기업의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관규정 협상 실무를 담당한 한화건설 김철훈 상무는 "이번 특별시행령 통과로 인력 및 경비절감은 물론 해외자재 업무 수행 시 절차 간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이라크 주중철 공사는 "다만 아쉬운 점은 알 말리키 총리가 김승연 회장에게 요청한 100억달러(한화 약11조1620억원)를 넘는 추가공사가 김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로 답보상태에 있다"며 "터키, 인도 등 외국 업체로 넘어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사업으로 발주한 10만 가구 규모의 국민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15년부터 매년 2만가구씩 5년에 걸쳐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