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신흥국, 성장동력 꺼지며 '부진아'로 전락 위기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아시아 신흥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융시장 혼란 상황이 1997~98년 발생했던 외환위기의 재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선진국과의 성장 격차는 오히려 벌어질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가 90년대 외환위기를 또 다시 겪을 확률은 낮아졌지만 지금까지의 성장 동력이 수명을 다 해가는 관계로 선진국을 따라잡기는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26일 자 CNBC뉴스가 소개했다.
최근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낮아진 외화채 수준과 규제 강화, 외환보유고 확대 등 여건이 개선된 만큼 제2의 외환위기를 겪을 일은 없다고 확신하는 분위기.
맥쿼리는 지난 30년 간 아시아 성장 동력이 돼 왔던 생산, 금융 및 노동시장에 걸친 규제완화 등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상당수 신흥국들의 성장률이 앞으로 추세선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아시아 신흥국들의 1인당 도로 연장이나 소비 등이 서방 선진국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전에야 좋은 투자 명목이 됐겠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맥쿼리는 “신흥국들도 이제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도로나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하고, 줄어든 유동성을 적극 끌어들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컨설턴트사 밴사이트(Vansight) CEO 아난사 나제스와란은 “아세안의 (성장 및 투자기회) 스토리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해당 스토리는 충분히 반영됐으며 이제는 투자를 회수할 때”라고 말했다.
게다가 아시아 신흥국들 내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중산층이 소비를 이끌 것이란 오랜 기대 역시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분위기고, 역내 통화 약세기조 역시 기업들의 사업 비용을 높이고 외화채 부담 역시 가중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