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 3시간동안 거래중단 '마비' 사태
-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세적 감소 지속
- 중국·유럽 지표도 '개선세' 일관
- Fed 로젠그렌 "QE축소, 단계적으로 조금씩"
- 아이칸 "팀쿡과 애플 자사주 취득 논의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개장 직후부터 굳힌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모처럼 반등에 나섰다. 다만 장중 나스닥 시장이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3시간 가량 거래 중단 사태를 빚으면서 다소 혼란스러움이 공존한 하루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44%, 66.12포인트 오른 1만 4963.6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86%, 14.14포인트 상승한 1656.9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거래 재개에 성공하며 전일대비 1.08%, 38.92포인트 뛴 3638.71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12시 14분 나스닥 거래소는 "거래소의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나스닥증시에 상장된 모든 주식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 관련 기록을 관리하는 시스템상의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측은 호가를 접수하는 것과 관련한 시스템 문제가 발생했다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BAT에도 나스닥 상장 주식들의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
나스닥 측은 "이미 접수된 주문의 취소는 불가능하지만 고객들이 주문 취소를 원하고 거래 제개에 참여하지 않기를 희망할 경우 취소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나코드 제뉴티의 데이브 로벨리 미국 증시거래 분석가는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끔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나스닥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25분이 돼서야 모든 거래가 정상화됐으며 지수는 거래 재개 직후 급등하며 1% 이상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앞서 이날 오전 뉴욕 증시는 거래 시작과 함께 오랜만에 상승 흐름을 형성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의 경제지표들이 모두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추세적으로는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고용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내 시장에 위안이 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대비 1만 3000건 늘어난 33만 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한 수준이다.
특히 추세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4주 이동평균건수가 33만 500건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직전주에는 33만 2750건으로 집계된 바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윗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적정 수준의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추세적인 청구건수인데 이 역시 좋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택가격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며 견고한 회복세를 방증했고 경기 선행지수 역시 한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하반기 경제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또 중국에서 역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유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HSBC는 8월 중국 제조업 PMI 잠정치가 50.1로 7월 47.7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4개월래 최고치로 경기 확장 기준점인 50을 넘어서면서 제조업 경기의 확장세를 시사했다.
유럽에서는 8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2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린스팔 글로벌 인베스터의 짐 맥코간은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제가 더 나은 모양새"라며 "최근 며칠간 나타난 조정은 매수의 기회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인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는 가운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단계적으로 축소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출구전략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만일 미국 경제가 앞으로 어느 정도로 강한 수준으로 스스로 지속적인 개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다면 매우 조금씩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인내하고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일 공개된 지난달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르면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는 데 대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시장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5%까지 뛰면서 최근의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제기된 5월 초 이후 국채 수익률은 1.6% 가량 오른 상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통신주의 약세가 반대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세계적인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이 애플의 자사주 매입 논의를 위해 팀쿡 CEO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이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플의 팀쿡(CEO)과 9월 중 식사를 가질 예정"이라며 "팀은 자사주 매입에 대해 신뢰하고 있고 우리는 이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13일에도 트윗을 통해 애플의 지분을 대거 보유 중임을 밝히면서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의 필요성에 대해 팀쿡과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산 바 있다.
이에 장중 하락세를 보이던 애플의 주가는 나스닥 시장 거래 재개 후 반등에 성공하며 0.5% 수준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