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지표 개선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미국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90%로 강보합을 나타냈고,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내린 3.867%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4bp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의사록에 이어 지표 개선이 연준의 9월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6% 오른 96.0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5%보다 증가폭이 큰 것이다.
이와 함께 주택시장 역시 호조를 나타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가 발표한 6월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은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6%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7%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1만3000건 늘어난 33만6000건으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완만한 속도로 지속되고 있다”며 “국채시장 투자자들은 이미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10년물 이상 장기 국채가 최근 12개월 사이 14%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2011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ED&F의 마이클 프란체스 채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국채를 먼저 팔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시장의 하락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국채 역시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1.92%에 거래됐다. 프랑스 10년물 수익률 역시 5bp 오른 2.48%를 나타냈다.
스미스 앤 윌리엄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빈 마샬 디렉터는 “유로존 경기가 뚜렷한 반등을 나타내면서 독일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채위기가 여전한 만큼 독일 국채 수익률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유로존 지역의 서비스 PMI 지수는 7월 49.8에서 8월 51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제조업 지수는 50.5에서 51.7로 올랐다.
2분기 경제가 침체 터널을 빠져나온 데 이어 주요 지표가 호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5bp 떨어진 4.48%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5bp 하락한 4.32%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