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기대감과 경제지표 개선에 달러화가 상승했다. 특히 강한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인도 루피화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통화가 내림세를 지속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06% 상승한 98.72엔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달러화 움직임은 미미했다. 유로/달러는 0.02% 소폭 오른 1.3358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존 지역의 서비스 및 제조업 경기가 개선된 데 따라 유로화에 ‘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엔은 1.07% 뛴 131.86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10% 오른 81.46에 거래됐다.
전날 발표된 의사록에 이어 지표 개선이 연준의 9월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6% 오른 96.0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5%보다 증가폭이 큰 것이다.
이와 함께 주택시장 역시 호조를 나타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가 발표한 6월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은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6%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7%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1만3000건 늘어난 33만6000건으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외환시장이 테이퍼링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앞서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이머징마켓의 통화 가치 하락이 다소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 벤 버냉키 의장의 테이퍼링 언급 이후 글로벌 펀드는 인도 채권 보유량을 101억달러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루피화의 급락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조나단 카베나 전략가는 “루피화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일부는 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인도 정책자들은 더욱 공격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기보다 균형이 나타날 때까지 두고 보자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달러화에 대해 나란히 1% 가까이 하락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 역시 0.5% 내렸다.
반면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0.2% 소폭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