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인도發 외환위기?] 터키 필리핀 이어 인도 인니 '곤두박질', 다음은

기사입력 : 2013년08월21일 13:48

최종수정 : 2013년08월21일 15:02

터키·필리핀, 인니보다 먼저 '약세장'…인도 루피화 13% 절하

[뉴스핌=주명호 기자] 한때 미국과 유럽을 배회했던 '금융 위기'라는 유령이 아시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일부 신흥국들의 증권 가격 급락과 통화 평가절하 소식이 이어지면서 20세기 말 아시아를 덮쳤던 외환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인도 시장에 이어 이번 주 인도네시아 증시의 폭락을 기점으로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재위기설에 힘을 보탠 측면이 있지만 아시아금융시장 불안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동성 거품이 무너지는 충격이 작지는 않겠지만, 경제의 기초여건을 과거에 비해 충실해졌다는 점에서 위기 재연 우려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인도 금융불안이 신흥시장 전반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신흥시장의 상황을 과도하게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필리핀, 태국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풍부한 외환보유액에다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인 나라들은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 5월 '테이퍼링' 언급 나온 뒤부터 불안정한 신흥시장

아시아 주요 신흥국 금융시장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언급이 나온 5월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 이미 몇몇 국가 증시는 인도네시아보다 먼저 '약세장' 경험을 맛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터키, 필리핀이 이미 약세장을 경험했다. 인도, 태국 등도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최근 충격을 받는 신흥국들은 최근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각광을 받던 나라이며, 경제성장률도 빨랐다. 하지만 선진국의 위기 대응 유동성이 풀리면서 흥청망청 자금이 유입되자 개혁과 경제의 체질 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채 동력이 시들해졌다.

특히 선진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대외 수출의존도를 내수시장 발전으로 전환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출이 부진해지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된 나라들이 이번 혼란의 중심에 섰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되는 와중에 올들어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갔고 미국 증시로 급격한 자금 유입이 이루어졌다. 경상수지 적자국들은 이러한 갭을 메울 자원을 잃은 채, 성장동력을 살리자니 물가가 불안정하고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경제가 부담스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

가장 먼저 약세장을 경험했던 나라는 터키다. 지난 6월 20일 증시가 6.8% 폭락하며 5월 말 기록했던 고점대비 21% 하락했다. 터키증시 폭락에는 불안한 정국이 크게 일조했다. 5월 말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가 심화되면서 6월 3일 대표 주가지수는 10%가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필리핀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매입 축소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크게 미끄러졌다. 필리핀 PSEI지수는 6월 25일 5800 밑으로 떨어지면서 5월 기록했던 고점 7392 대비 22% 하락했다.


◆ 대외채무 늘고 경상적자 확대된 나라가 취약

약세장을 아직 겪지 않은 국가들도 암울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태국은 경기둔화로 최근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태국 SET지수는 올초 대비 17% 하락했다. 꾸준히 경제 우려가 제기됐던 인도도 증시가 11% 하락했다. 터키와 필리핀도 약세장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도 올해 계속해서 바닥을 향했다.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며 정상궤도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달러화 대비 신흥국 통화 평가절하 추이는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들의 달러화 대비 절하율(올해 초 기준)

인도 루피화는 이중 가장 크게 평가절하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인도는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고 자본통제 조치를 도입했다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화를 입었다. 올해 들어 몇 번이나 최고수준(루피화 약세)을 경신했던 달러/루피 환율은 지난 20일 한때 64루피를 돌파하기도 했다. 루피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인도 중앙은행은 최근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연구원 출신인 라구잠 라잔을 차기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터키 리라화 또한 평가절하 추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초 대비 9% 절하된 리라에 터키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날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오버나잇금리를 0.5%포인트 올린 7.75%으로 인상했다. 리라화 또한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가치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필리핀 페소화도 달러화 대비 5% 가량 절하됐다. 다만 필리핀은 물가가 적절히 관리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기준금리를 3.5%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인도의 위기는 신흥시장 전반이 직면한 우려의 축소판이라고 하지만 주로 재정이나 대외조달 부담이 주된 이슈였다. 앞으로 추가적인 신흥시장의 우려 확산은 대외적으로 양호한 나라이지만 최근 수년 동안 국내 부채가 크게 증가한 나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다음 타자는 어디? 과도한 일반화는 안 돼

이번에 최근 민간 국내 채무가 크게 증가했던 태국시장의 동요가 컸다는 것은 시사적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국내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위험주자로 꼽힌다.

ANZ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가들은 태국 바트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앞으로 매도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경고를 보냈다. 크레디트스위스 외에 HSBC의 분석가들도 특히 경상수지 여건이 빠르게 약화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및 신용상품 투자가 크게 증가했던 말레이시아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지난주부터 매도 압력이 높아진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올들어 8% 약세를 보이면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 부동산 거품이 강하게 일어났던 나라들 역시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으며,  중남미에서는 브라질과 멕시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신흥시장을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HSBC의 분석가들은 한국과 필리핀은 상대적으로 시장이 안정되어 있으며 태국의 경우 불안하기는 하지만 다른 동요하는 나라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