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7월 중국의 외국환평형기금 잔액이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순감소를 기록했다. 20일 인민은행은 7월 외국환평형기금 잔액이 27조 3642억 7200만 위안으로, 6월의 27조 3887억 4600만 위안보다 245억 위안 줄었다고 발표했다. 올해들어 중국의 외국환평형기금 잔액은 줄곧 전월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순감소를 기록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무역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핫머니 등으로 유입으로 늘어난 외화자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중에 방출되는 위안화 자금이다. 이 기금 규모 감소는 시중의 단기 외화자금 감소를 의미한다.
21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대외적 환경변화와 국내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으로 유입되는 국외자금이 눈에 띄게 줄고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국자본 유입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과 단기유동성조작(SLO) 같은 방식으로 시중의 단기 유동성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외국환평형기금 잔액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412억 위안의 순감소를 기록했다. 7월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순감소를 기록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하반기에도 올해 상반기와 같은 시중 유동성 긴장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는 7월 외국환평형기금 감소의 주요원인을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로 지목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 하에서 외국자금의 신흥시장 이탈이 가속화됐고,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중국 투자의 매력이 감소했기때문이다.
그는 또한 중국 외환관리국이 일전에 발표한 '외화자금유입관리 지침'이 은행의 외화결제 관리강화로 이어져 국외자금의 중국유입 규모를 축소하는 대내적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롄핑 수석경제학자는 다음달을 비롯해 하반기에도 외국환평형기금의 감소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중국 국내 금융시장에서 또 한번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궈레이(郭磊) 절상(浙商)증권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국환평형기금 증감은 일종의 관성이 있어 일단 하락추세가 굳어지면 적어도 1분기 이상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궈 연구원은 "그러나 인민은행은 시장 공개조작과 은행간 금리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조정할 것이고, 지급준비율 하락을 단행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통화정책에 큰 변화 없이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지만, 상황에 다른 미세조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