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세상의 이목이 박인비(25.KB금융그룹.사진)에게 쏠리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 325만달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9월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 마스터스CC(파71)에서 개막한다.
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 시즌 메이저 4승을 기록한다. 남녀를 통틀어 누구도 하지 못한 발자국을 남기는 것.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마치고 일시 귀국해 휴식을 취하다 지난 17일 캐나다로 출국한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특별히, 다르게 준비하는 것은 없어요. 늘 하던 대로 똑같이 준비하고 있어요. 에비앙을 앞두고 좀 신경을 쓰는 것은 최상의 컨디션과 퍼팅 그리고 샷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과 달리 그는 이렇게 담담하고 태연했다. ‘내공’이 쌓여서 일까. 올 시즌 메이저 4승을 꼭 하고 말겠다는 말보다 더 긴장감을 줬다. 최상의 샷 감을 유지하겠다는 말 속에서 메이저 4승의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에비앙 마스터스 전 23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캐나다여자오픈과 그 다음 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전초전을 치른다.
그는 에비앙 마스터스를 앞두고 또다시 쏠릴 관심에 대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큰 부담 속에서 치렀다. 오히려 그때의 부담감보다 한결 마음이 편하다. 지난 해 준우승이 많았던 경험이 올 시즌 우승을 많이 하는 데 도움이 되었듯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경험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약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 4연승이라는 부담 속에서 치른 브리티시여저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그는 무려 6오버파를 쳤다. 최악의 스코어였다. 그 같지 않은 플레이였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쉬운 점은 있지만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으니 얻은 것도 있어요. 앞으로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될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골프팬들의 메이저 4승 기대를 알면서도 그는 시원한 대답은 피했다.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라도 듣고 싶었으나 직접적인 대답 대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예방주사도 맞고 약까지 먹었다는 말로 에비앙 마스터스를 겨냥하고 있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 그에게 ‘가족’과 같은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캐디 브레드. 그는 브레드와 LPGA투어에서 모든 우승을 함께 했다. 이 보다 더 특별한 인연은 없다.
그래서 그는 캐디에 대한 대접도 후하다. LPGA투어에서 캐디에 대한 페이는 거의 정례화 돼 있다. 하지만 그는 “좀 더 후하게 대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