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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마술과 범죄의 은밀한 만남 '나우 유 씨 미'

기사입력 : 2013년08월19일 13:35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31

[뉴스핌=이현경 기자] 영화와 마술은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판타지적 요소를 담고 있는 점이 닮았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나우 유 씨 미)'의 원제는 "Now You See Me'. 마술사들이 본격적인 쇼에 앞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주문이다. 

1년 전만 해도 무명이었던 길거리 마술사 4인방은 '포 호스맨'이라는 팀을 결성해 전대미문의 완전범죄를 벌인다. 이들은 단 3초 만에 파리은행의 비자금을 통째로 털어 관객들에게 뿌리는 마술쇼를 성공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끈다. 동시에 '포 호스맨'은 FBI의 표적 수사 대상이 된다. '포 호스맨'과 그들의 트릭을 밝혀내려는 FBI의 치열한 추격전은 영화의 박진감을 더하는 주요 장치다.

영화 '나우 유 씨 미'는 전형적인 케이퍼(caper) 무비다. 강도와 강탈을 소재로 한 영화 '오션스일레븐' '도둑들'과 닮았다. 범죄 한 건을 위해 모인 마술사 4인방 '포 호스맨'의 조합은 여느 케이퍼 무비의 구성원들 못지 않게 빛을 발한다. 작전설계자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 멘탈리스트 메리트(우디 해럴슨), 탈출 마술의 귀재 헨리(아일라 피셔), 손놀림의 대가 잭(데이브 프랑코)은 탄탄한 마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범죄를 구성하고 실행한다.
 

단 3초 만에 사람을 순간 이동시키는 장치와 라스베이거스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통로 등 기상천외하고 기술력 높은 눈속임은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특히 CG 없이 실제로 벌어지는 마술쇼는 실제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 마술의 근원지로 불리는 뉴올리언스, 뉴욕에서 촬영돼 웅장한 무대와 꽉 찬 스케일을 자랑한다.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돈다발은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팀명 '포 호스맨'은 성서의 묵시록에 등장하는 4명의 기사다. 심판의 날 신을 대신해 인간의 죄를 벌하는 정복의 백기사·전쟁의 적기사·기근의 흑기사·죽음의 청기사다. '포 호스맨'은 마술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 이들의 재산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의적 임꺽정이 떠오른다. 권선징악 이야기로 영화를 마무리 지으려는 찰나,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전을 마주하기까지 달려온 시간이 너무 길지만 이는 속편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영화 '나우 유 씨 미'는 전 세계 15개국 박스오피스 1위, 2억달러의 수익성적을 거두며 2014년 속편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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