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외에 국산차 업계도 성과 ‘주목’
[뉴스핌=김기락 기자] 수입차 업계를 대표해 온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이 르노삼성차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부사장은 내달 1일부터 르노삼성차 영업본부를 총괄할 예정이다.
완성차와 수입차 등 관련 업계는 이에 대해 이례적인 ‘액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입차 사장이 국내 완성차 업체 임원으로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박 사장은 국내 수입차 1세대로 불려왔다. 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수입차협회(KAIDA) 회장을 맡는 등 수입차 업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간 수입차 업계의 인사는 그 자리에서 맴돌아왔다. A 수입차 업체에서 B 수입차 업체로 가는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 내부 문제로 인해 박 사장이 자리를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는 “박 사장이 지난해 말 부임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사장의 적극적인 협력관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사임 배경 보다 르노삼성차 부사장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영업본부장으로 부임한 이성석 전무는 판매 부진에 따른 책임으로 올해 2월 자진 사임했다.
그 후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사진)이 영업본부장을 겸직했으나 판매 결과는 나아지지 않았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7월까지 판매 실적은 총 9만3919대로 지난해와 견줘 26.8% 감소했다. 내수는 11.9%, 수출은 35.8%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박 사장의 부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영업본부장 공백을 메울 수 있는데다 박 사장이 수입차 판매 경험이 많아서다. 박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아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차 업계 환경은 수입차와 적잖은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사장을 하다가 다른 수입차 업계 CEO로 가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수입차 업계 외에 완성차 업계에서도 박 사장의 향후 성과를 주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박 사장의 인사는 프로보 사장이 결정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