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신임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
이는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한국인 임직원이 떠나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9일 폭스바겐코리아 등에 따르면 현재 회사 내부는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박 사장의 사임이 전혀 예고 없이 진행됐을 뿐더러 경쟁사인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으로 영입된 것에 대해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박 사장은 지난 8년간 폭스바겐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로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가 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 2005년 폭스바겐 국내 판매량은 1635대에 불과했지만 8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1만8395대로 10배가 넘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2696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월 판매량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언제부터 이직을 준비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이동이 예고 없이 갑자기 진행됐다는 것이 회사 측 전언이다.
때문에 수입차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박 사장의 이직이 최근까지 이어진 한국 직원들의 이탈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요하네스 타머(Johannes Thammer)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취임과 임원진이 대거 교체된 이후 회사를 떠난 임직원들은 10%를 넘어선다. 지나친 업무 규제와 예산 통제 한국 실정에 대한 몰이해 등이 그 이유다.
심지어 독일의 한 임원은 ‘한국 직원들이 뒤로 돈을 빼돌린다’는 등 인종 비하적인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폭스바겐의 산 증인이던 박 사장의 이탈도 이같은 맥락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의 이직 이유는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있었겠지만 최근 직원들의 이탈, 독일 신임 임원들과의 마찰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박 사장 측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
박 사장은 이번 이직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쌓아온 자동차 산업에서의 노하우를 또 다른 곳에서 활용해 볼 시간이 왔다”며 “앞으로도 폭스바겐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이며 폭스바겐으로 인해 만나게 된 한국과 독일에서의 인연들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타머 사장도 “박 사장은 한국에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는 개인적으로는 물론 한국과 독일에서 자동차 산업의 리더로 존경 받고 있는 인물이라 그의 업적을 이어나갈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박 사장의 적합한 후임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며 9월 초 경에 발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새로운 사장이 부임할 때까지는 폭스바겐그룹의 역할을 맡고 있는 요하네스 타머 사장이 폭스바겐 브랜드를 관할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