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정부가 늘어나는 노인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자본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국무원이 16일 노인서비스 산업발전과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자본 및 해외자본 활용 방침을 발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른바 '실버산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해외자본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간소화하고 행정비용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중국은 노인인구 증가와 정부 복지능력 한계, 한자녀 정책으로 인한 가정부양 효과감소 등으로 최근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민정부(民政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말 중국에서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2억 명을 돌파하고, 2034년에는 4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비해 중국의 노인서비스 현황은 매우 열악하다.
2012년 기준, 입원치료를 요하는 노인 1000명 당 병상은 21.5개로 노인요양 설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이 정부가 전담해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 민간자본의 양로산업 투자를 적극 장려한다는 방침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자본도 양로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실버시장'을 해외에 개방할 방침이다.
런주푸(任褚福) 중앙재경(中央財經)대학 사회복지학과 주임교수는 "현재 중국 정부의 노인복지는 저소득층 대상에 국한되어 있다"며 "정부의 노인복지가 일반 사회계층으로까지 미치지 못하는 만큼, 시장의 힘을 빌어 노인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王軍) 부부장은 "노인복지는 사회문제임과 동시에 엄청난 잠재경제성장력을 지닌 산업"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아래 민간자본이 노인복지 산업으로 침투되면 중국의 경제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실버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면서 각 업계의 실버시장 진입도 빨라지고 있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실버타운 조성에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 보험업계가 관련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신화(新華)보험, 태강라이프(泰康人壽) 등 보험업체가 실버타운 건설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도 후베이(湖北)에 대규모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펑포(馮坡) 차이나벤처투자의 애널리스트는 "노인요양 등 실버산업과 보험업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보험업계의 실버시장 진출은 의료보험, 노인서비스 등 관련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국노령공작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실버산업 규모는 3조 위안(약 550조 원)이상이고, 2050년이 되면 5조위안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