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선대를 확충하는 등 해운사업 강화에 역량을 쏟는 가운데, 이번에는 STX 출신 인재 영입설이 전해지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만큼, 인재 영입은 현대글로비스의 벌크선 사업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STX 임직원 20여명은 구조조정의 격랑 속에 경력직을 통해 현대글로비스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한 이성철 전 STX팬오션 상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범양상선 출신으로, 지난해 말 팬오션에서 상무로 승진한 이후 대형선 영업본부를 총괄해 왔다.
STX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상무가 퇴사한 것은 맞지만 어디로 이직했는지까지는 알 수가 없다"며 "20여 명 이직이라는 것도 이 상무의 부하직원이 따라 나갈 것이라는 추측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STX 직원이 경력직 모집을 통해 일부 채용한 것은 맞지만 STX 사원을 타킷으로 채용한 것은 아닌만큼 소문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근 해운담당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경력직 사원을 채용했는데 합격자 가운데 일부가 STX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 해 경력사원 채용이 평균 20여명 안팎인데 STX 사원만 20명을 채용했다는 건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성철 전 STX팬오션 상무 이직설과 관련해선 "이사직에 같은 이름을 가진 분이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동일인물인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STX의 고위 임원진들은 경영난이 악화되자 줄줄이 퇴사한 바 있다.
배선령 STX팬오션 대표는 경영 악화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같은달 이웅형 (주)STX 전무가 퇴임했다. 또 STX조선해양의 김노식 부사장과 이수정 전무도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5월에는 변용희 STX 대표이사가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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