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공격적인 매도에 시달렸던 이머징마켓 채권을 매입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10년래 최악의 ‘팔자’로 수익률이 급등, 투자 매력이 크게 상승했다는 진단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는 14일(현지시간) 이머징마켓 채권을 적극 매입할 것을 권고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당수의 이머징마켓 채권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핌코의 라민 톨루이 이머징마켓 공동 헤드는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며 “성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분기 이머징마켓의 달러화 표시 채권은 6.1%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러시아 디폴트 이후 최대 하락이다.
현지 통화 표시 채권 역시 같은 기간 달러화 기준으로 7%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이후 두 번째 규모의 손실이다.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축소 입장을 밝힌 데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을 빠져나가면서 초래된 결과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낮고, 따라서 이머징마켓의 채권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핌코의 판단이다.
최근 이머징마켓 채권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사이 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도 ‘사자’에 나서야 할 근거로 꼽힌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전체 채권 보유량 가운데 이머징마켓의 채권 비중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채권의 매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