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불러드 "인플레 매우 낮아 QE 축소 신중해야"
- 시장 전문가들 "9월 '테이퍼링' 가능성 높다" 무게
- 메이시스, 실적 부진에 소매업체들 '울상'
- 애플, 8개월만에 주당 500달러대 복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위관계자들이 내달 중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좀처럼 우려를 거둬내지 못한 채 위축된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74%, 113.66포인트 하락한 1만 5337.35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52%, 8.80포인트 떨어진 1685.3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41%, 15.17포인트 내려앉으며 3669.27에 마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조하며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신호가 충분히 나오지 않고 있다"며 "목표치인 2%까지 회복하는 것은 연준에게 중요한 신뢰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짓는 데 주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9월 '테이퍼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65%는 연준이 내달 중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단계적으로 규모를 축소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먼저 현재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750억 달러 수준으로만 소폭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전문가들은 오는 2014년 중반까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 역시 응답자의 2/3 가량이 연준이 9월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재보다 150억 달러 수준을 1차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점인 메이시스가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소매경기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메이시스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2억 8100만 달러, 주당 7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2억 7900만 달러, 주당 67센트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나 시장 전망치인 주당 78센트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매출액도 0.8% 줄어든 60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동시에 메이시스는 25분기만에 처음으로 올 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치를 종전의 3.5%에서 2.9%로 낮췄고 이익 전망치 역시 주당 3.80~3.90달러로 내려잡았다.
테리 런드그렌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환경에서 임의의 물품들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우려로 인해 판매보다 재고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난 2년간 정체돼 있던 여성 의류 부문 등의 수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같은 계열사인 블루밍데일이 이번 분기동안 반등을 보인 것 역시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유로존 경제가 장기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0.2%보다 높았다. 연율로 마이너스 0.7% 성장률로, 이 역시 예상치인 마이너스 0.8%보다 좋은 수준이었다.
이날 애플은 2% 이상 상승, 약 8개월만에 처음으로 주당 500달러대를 뚫으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억만장자 투자가인 칼 아이칸이 애플에 대한 긍정적 투자 의견과 함께 자사주 취득에 대한 언급까지 곁들이자 모처럼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