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2분기 경제성장률 호조로 독일 국채 수익률이 반등한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 수익률이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bp 떨어진 2.7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내린 3.75%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도 각각 1bp 내림세를 보였다.
투자가들 사이에 9월 테이퍼링에 대한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내달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진단했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루는 동시에 일부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금융위기 이후 가파르게 불어난 대차대조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코드 채권 트레이딩 헤드도 “9월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실상 금융시장이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이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 개선이 지속될 경우 시장이 앞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국채 수익률이 큰 폭의 상승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몬트리올은행의 바라 셔리단 채권 트레이더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5%에서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완만한 상승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유로존은 7분기만에 침체를 탈출했다. 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보다 강한 성장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하락한 4.42%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도 5bp 내린 4.18%를 나타냈다.
ING 그룹의 패드라익 가비 채권 전략가는 “주변국 국채가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경제지표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1.81%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1.84%까지 상승했다.
단스케 방크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현격하게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10년물 수익률이 1.85%까지는 쉽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