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용보고서과 FOMC까진 관망할 듯
[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주 미국 달러화는 국채매입 축소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음에도 불구 전반적인 약세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엔화, 호주달러화 등은 상대적인 강세가 관측됐다.
이번 주 달러화 움직임의 관건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용 및 소매판매 등 지표가 부진할 경우 국채매입 축소가 완화돼 투자자들도 달러 강세 베팅에서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연준총재들의 연이은 국채매입 연내 축소 발언에 세계증시는 대부분 불안감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보였다. 더불어 지금까지 축소 우려시 강세를 띠었던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선 모습을 나타냈다.
6대 주요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The Dollar Index)는 지난주 목요일 80.94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다시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여 81.10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 경제지표 결과가 달러화 강세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이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모닉 캐피탈 파트너스의 사미르 쉴덴카르 투자파트너는 "더 이상 투자자들이 달러화 강세 포지션을 유지해야 되는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모닉 캐피탈은 최근 고용지표가 올초대비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못한 점을 들어 달러화 강세 베팅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들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빨라도 올해 12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외적 경제상황도 달러화 약세 가능성에 힘을 실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은 1년 반 가까이 이어져온 경기침체에서 곧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세계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중국 경제둔화 우려도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게 현 시장의 판단이다.
투자자들은 내달 초 예정된 다음 고용보고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월 고용보고서의 결과에 따라 같은 달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회의에서 축소 발언이 나온다면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달러화 약세에 주요 통화들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는 국채매입 우려와 더불어 일본은행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강세를 지속해 8일 한때 달러/엔은 96엔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증시 또한 이에 영향을 받아 7일 닛케이지수는 4%나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호주달러는 중국지표 호조 덕분에 강세를 나타낸 모습이다. 지난 9일 호주달러/달러는 92센트까지 올라서며 7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이 예상보다 매파적 성향을 좀 더 드러내면서 강세기조를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