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측정기 시장 성장성 둔화… 사업다각화로 성장 추구
▲ 고만석 인포피아 사장 |
인포피아 고만석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시장에서 회사가 나아갈 길을 이 같이 제시했다.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기존 사업에 안주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것.
인포피아의 주력사업인 혈당측정기 시장의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당연한 선택이다.
고만석 사장은 "앞으로는 혈당측정기 단일 아이템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획기적인 품질 개선과 가격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성장동력은 'U-헬스케어'
인포피아는 현재 포화상태인 혈당 측정기 시장을 넘어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간 시너지 창출로 동반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분자진단과 면역진단 그리고 U-헬스케어(Ubiquitous-Health) 등 혈액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신성장동력사업 가운데 자동 약 포장기와 병원 수출 사업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병원 수출은 병원 설립에서부터 운영까지 병원과 관련된 전반적인 인프라 및 기술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 사장은 "이미 자동 약 포장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를 끝마친 상태로 올해 3분기부터는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며 "병원 수출 사업도 베트남, 예멘과 각각 1000억원, 1110억원(9985만달러) 규모의 예비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신사업 분야를 적극 개척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존 혈당측정기 사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혈당측정기 사업 부문에서 인포피아는 원가 절감과 품질 기준 향상, 기존 혈당측정기(GOX 효소)보다 정확도가 높은 혈당측정기(GDH 효소) 개발로 레드 오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고 사장은 "사업다각화는 기존 당뇨사업(혈당 측정기)에 대한 후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캐시카우인 당뇨사업에도 집중하며 기타 토탈 헬스케어 사업과의 동반 성장 및 시너지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사업 및 신제품으로 수익성 개선 주력
인포피아는 2011년까지 매년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사업다각화 및 이와 관련된 인력 증가로 인해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전환 하면서 영업이익율이 하락했다.
2012년 인포피아는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인건비 13억원, 연구개발비 11억원이 증가했고 매출채권 대손상각으로 81억원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인력 투자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전사적인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면서 "다만, 혈당측정기만 놓고 보면 매출총이익율 약 56%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경쟁력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 수출 및 내수 매출 추이. |
특히, 올해 매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병원 수출 계약과 애플 아이폰 연동 혈당측정기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사장은 "당장 1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병원 수출 건만 반영된다고 해도 올해 매출 목표는 달성하고도 남는다"며 "또한, 아이폰 연동 혈당측정기는 이달 내에 애플의 승인이 완료되는 즉시 시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사업 투자가 계속돼 올해도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이 좀 더 늘어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인포피아가 가진 신사업에서의 성장 가능성으로 충분히 담보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