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이 무인기 폭격을 통해 7명의 알 카에다 멤버 용의자를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알 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으로 중동 지역 등에서 대사관 임시 폐쇄와 자국민 철수령 등을 내린 미국이 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각) 가디안 등 외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는 미 정부가 지난 열흘간 알 카에다의 테러 시도를 막기 위해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중심인 예멘에서 수차례의 무인기 폭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인기 폭격은 알 카에다 최고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AQAP의 수장 나세르 알우하이쉬의 교신 내용을 감청한 결과, 이 지역에서의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안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 최신형 무인기가 예멘 샤브와(Shabwa) 지역의 타겟을 폭격했으며, 이로 인해 7명의 알 카에다 멤버 의심자들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인근 거주자들은 2대의 차량이 폭파됐으며, 여러 구의 시신이 불에 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미 정부는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며 중동지역 재외공관의 임시 폐쇄 조치를 연장했으며, 예멘지역에서 자국민들에 대한 철수령을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미 정부가 무인기를 다시 테러 방지를 위해 투입한 만큼, 향후 무인기 활용 방향을 비롯한 대테러 정책의 방향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인기 폭격 제한 방침을 천명한 이후 7주간 무인기 폭격을 중단해왔다.
미 백악관은 최근 무인기 폭격은 제한적인 경우에만 허용할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특히 테러 용의자의 생포가 불가능하고 다른 대안이 없거나, 미국 시민에 대한 위협이 임박하고 법적 근거가 있는 경우, 목표물이 확인되고 민간인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경우 등에만 무인기 폭격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예멘 정부는 알 카에다가 동남부 지역 2개 도시를 장악하려던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정부 측은 이번 테러 모의를 적발한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으나, 무칼라 인근의 석유 터미널과 그곳에서 일하는 외국인들도 알 카에다의 공격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