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동지역의 대사관 등 재외공간 폐쇄 기간을 연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테러 공격의 징후가 지난 2001년 발생했던 9·11 테러 직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미국의 긴장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지난 4일 예멘 중부 바이다에서 알 카에다 요원으로 추정되는 저격수 2명이 예멘 육군의 정보 담당 중령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알 카에다의 본격적인 공격 신호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며, 알 카에다의 예멘 내 주요 근거지은 바이다 지역에 미국의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색스비 챔블리스(공화당, 조지아주) 의원은 N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알 카에다 조직이) 최근 상당히 많은 교신을 했다는 첩보는 명백한 사실"이며 "이는 9·11 테러 직전을 연상시키는 첩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 9·11 당시에는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대응)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더치 루퍼스버거(민주당, 메릴랜드) 의원 역시 "정보기관이 최근 입수한 첩보는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의 테러 위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테러 위협에 대응해 미 국무부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재외공관 일시 폐쇄를 오는 1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현재 미국은 예멘 수도 사나의 대사관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 요르단 암만, 이집트 카이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비아 트리폴리 등 19곳의 공관을 폐쇄한 상태다.
영국과 프랑스 역시 알 카에다의 테러 우려로 예멘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영국은 오는 8일까지, 프랑스는 7일까지 이 지역 대사관의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한편,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과 관련한 첩보에 대해 미국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국이 오히려 테러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의 샤디 하미드 연구원은 "(미국 등 서방국들의) 공관 폐쇄 조치는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라며 "테러 첩보가 입수될 때마다 공관을 폐쇄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알 카에다 등) 테러 조직이 이 같은 조치를 역으로 이용해 미국을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