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대통령 "테러위협 '심각'...언제든 조치 할 것"
[뉴스핌=김동호 기자]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 고조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징후가 지난 2001년 발생했던 '9·11 테러' 직전과 유사하다고 판단,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20여곳의 재외공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상태다.
미 정부는 또한 예멘 지역에서의 자국민 철수령도 발령했다.
6일(현지시각)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테러 공격 가능성이 계속됨에 따라 예멘 현지 대사관의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은 즉시 철수할 것"을 명했다.
국무부는 또한 여행경보를 통해 예멘 지역에 체류 중인 미 국민들의 철수를 통보하고, 안보 위협 등급도 '최고' 상태로 올렸다.
앞서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미 정부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대사관 및 영사관 20여곳을 잇따라 폐쇄한 것은 알 카에다의 최고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구체적인 테러 지령을 입수한 데 따른 조치였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이 감청한 내용에 따르면, 알자와히리는 최근 예멘의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지도자인 나세르 알와히시에게 "빠르면 이번 주 일요일(8월 4일)에 공격을 감행하라”는 지령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N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게 "최근 테러 위협 징후가 지난 주 재외공관 폐쇄와 여행경보를 발령할 정도로 '충분히' 심각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우리(미국)는 특정한 조치가 필요할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테러) 위협 징후가 발견되면, 언제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예멘 수도 사나의 대사관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 요르단 암만, 이집트 카이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비아 트리폴리 등 20여곳의 공관을 폐쇄한 상태다.
한편, 미국 이 외에도 영국과 프랑스 역시 테러 위협에 대비해 예멘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영국은 오는 8일까지, 프랑스는 7일까지 이 지역 대사관의 운영을 중단키로 한 상태다.
영국은 또한 예멘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국 해운업체들에게 이례적인 상황에서만 발령하는 '레벨3'의 안보위협 경고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3'은 공격 가능성이 임박했거나 거의 확실할 때 내려지는 등급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