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발견을 맛보는 재미.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어드벤처 3D 애니메이션이 관객을 찾아온다. 빙하의 세계 ‘아이스 에이지’, 삼바의 도시 ‘리오’를 제작한 블루 스튜디오가 경이로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에픽:숲속의 전설(에픽)'을 내놓았다.
숲의 여왕 타라는 왕국을 물려주기로 한 날, 숲을 파괴하려는 맨드레이크 일당의 공격에 죽게 된다. 같은 날 우연히 숲속 왕국으로 휘말려든 열일곱 소녀 엠케이는 타라로부터 숲의 후계자를 찾게 해줄 꽃봉오리를 전달받는다. '에픽'은 주인공 엠케이가 숲의 전사들과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이들과 맞서며 신세계를 경험하는 이야기다.
진부한 스토리는 긴 여운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있다. 영화 '에픽'은 선과 악이 맞선 상황에서 선의 승리로 마무리 짓는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순수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예상 가능한 다음 상황 전개는 아쉬움을 남긴다. 소인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역시 기존에 등장한 판타지 영화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스크린에 옮긴 숲속 세상은 실제 같은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눈이 시릴 만큼 넓게 펼쳐진 녹음, 바람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리프맨, 타라 여왕의 꽃잎 드레스 등 사실적 묘사에 바탕을 둔 상상력 넘치는 결과물은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실물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영상물에서 제작자들의 세심한 관찰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만든 신라 화랑의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리프맨의 투구나 갑옷의 문양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인공 엠케이 역은 아만다 사이프리드, 노드 역은 조쉬 허처슨이 맡아 목소리를 연기했다. 영화 속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들의 참여는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더빙 버전에는 카라 한승연과 2AM 진운이 참여해 재미를 더했다.
삶의 터전 대지 위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에픽은 웃음도 함께 담았다. 부담 없이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뇌리에 박히는 명대사와 우리에게 시사하는 감동은 덤이다. 7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