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참여 신청서 접수…머리싸움 예고
[뉴스핌=서영준 기자] 이동통신 3사의 LTE 주파수 경매 눈치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일 주파수 경매 참여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이동통신 3사는 각 사별 전략을 철저히 함구하면서 치열한 머리싸움을 준비 중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LTE 주파수 경매를 위한 신청서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했다. 이번 주파수 할당은 경매 대가가 최소 2조원+α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반기 이동통신 업계의 최대 이슈로 꼽힌다.
이동통신 3사의 눈치보기는 경매 보증금 납부에서부터 읽을 수 있다. 이들은 경매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최저경쟁가격이 가장 높은 1.8㎓ 대역 35㎒폭(6738억원)에 대한 10% 보증금을 지급했다.
최저경쟁가격이 가장 높은 대역에 보증금을 지불한 것은 경매로 나온 4가지 대역 가운데 어느 대역이든 입찰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50라운드에 이르는 오름입찰과 마지막 밀봉입찰로 진행되는 경매에서 수천가지의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경매 전략과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양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추가 주파수 확보가 필요하지만, 합리적 대가에 효율적인 주파수를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유리한 패를 지닌 SK텔레콤도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 상무는 "광대역 주파수 가치를 감안해 정해진 규칙 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KT 역시 경쟁사를 의식하면서도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경매를 진행하는 경우의 수가 많다"며 "반드시 1.8GHz 인접 대역에만 입찰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KT 입장에서는 1.8GHz 인접 대역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담합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담합 불가론을 펼치며 관련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담합 자체가 어렵고 생각조차 못한다"며 "담합을 할 경우 가격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다. 잘못하면 다친다"며 선을 그었다. SK텔레콤 또한 각사의 입장이 달라 담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답합 소지가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석수 상무는 "담합의 소지가 높아 이를 막기 위한 사전적 절차가 필요하다"며 "담합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은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