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거래지수 62.0..배후단지 수요가 많은 산업단지로 경북만 '매수세'
[뉴스핌=한태희 기자]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비수기인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만 지난 6월 취득세 감면 종료 후 매수세는 줄고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경북도에서는 주택거래도 늘고 집값도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북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 유입이 꾸준한 산업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권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62.0으로 지난 6월(65.5)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매매거래지수는 소비자들의 아파트 구매 의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수치가 100에 가까울수록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2포인트 떨어졌고 수도권서는 2.8포인트 하락했다. 거래절벽이 심한 서울은 같은 기간 6.4포인트 줄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그린빌공인 관계자는 "지난 6월까지는 급매물 소형 아파트 위주로 팔렸다. 원래는 급매물이 사라지면 가격도 오르고 매수세도 붙어야 하는데 지금은 문의 자체도 없다"며 "지방서도 거래절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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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에도 전국에서 주택거래가 줄어들고 집값도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있는 아파트 모습 |
지방 주택시장서 지난 6월 매수세가 한풀 꺽이고 사람들이 관망했다면 지난달에는 매수세 하락이 뚜렷했다.
광주·대전·울산광역시에서는 1주일새 1000만원 가량 하락한 아파트도 있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한우리 전용 84㎡ 아파트는 일주일간 1000만원 떨어져 2억4000만~2억5000만원서 거래된다.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대흥백운스카이2차 전용 84㎡ 가격도 7일간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이 아파트 시세는 1억~1억3500만원대다.
반면 경북지역은 되려 집값이 오르고 주택거래도 늘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북 산업단지에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90으로 지난 6월보다 5.5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매매거래지수 77.4를 기록한 후 계속 오름세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4주간 집값이 0.03% 올랐다. 경북 경산시 두리마을 부영사랑으로 3차 전용 76㎡은 7일간 1000만원 올랐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경북에서는 산업단지에 인구 유입이 꾸준하기 때문에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비수기에는 집값 상승 분위기가 둔화되겠지만 오름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