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이경하(49·사진) JW홀딩스 부회장은 31일 “JW중외그룹의 시작이자 ‘정체성’인 수액제가 미국과 유럽에 진출한다”며 “수익성 때문에 제약사들이 기피하던 의약품을 제약 선진국에 수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JW중외그룹의 지주회사인 JW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이경하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미국계 세계 최대 수액 기업인 박스터와 자사 영양수액의 전세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이 같이 전했다.
수액제는 돈이 안되는 사업에 속한다. 정제(알약)나 캡슐 제품에 비해 생산이 어렵고, 혈관에 바로 투입되는 만큼 높은 품질을 갖춰야 한다. 반면 가격 수준은 낮다. 기초수액의 경우 생수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인 JW중외제약은 1959년 국산 수액제를 처음으로 선보인 후 현재까지 수액 사업을 하고 있다.
낮은 수익성은 내내 골치였다. 실적이 휘청이기도 했다. 회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이 부회장은 “이익 확보를 위해 원가절감과 함께 제품력을 높이는 데 나서야 했다”며 “2005년 수액 생산 전용 충남 당진공장을 건립하며 제품뿐 아니라 생산시설 등 여러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영양수액에 눈을 돌렸다. 영양수액은 기초수액보다 수십배 비싸다. 유럽에서는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에는 ‘정제어유(피시오일)’을 활용한 제3세대 영양수액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에선 첫 번째, 세계적으론 독일계 제약사인 프레지니우스카비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박스터와 수출 계약을 맺은 제품도 이 수액제다.
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알아본 박스터는 공식 출시도 되기 전에 JW홀딩스에 판권 계약을 제안했다. 이 수액제는 오는 12월 국내에 출시된다.
▲JW홀딩스 당진 수액공장 <제공=JW중외그룹> |
공개된 계약 규모는 3500만달러(약 381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매출에 따른 러닝로열티가 추가 지급된다. 업계는 연간 1억달러(1100억원) 가량 수출될 것으로 본다.
이 부회장은 “이번 계약은 토종 수액제의 첫 미국 진출이자 대규모 해외 수출”이라며 “JW 수액제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세계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세계 영양수액 시장은 현재 3조원 수준이며 오는 2018년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유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제품의 높은 품질과 박스터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