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이번주 시장은 3가지 요인에 의해 진행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와 비농업부문 월간 고용지표, 그리고 어닝이다.
이 가운데 시장을 뒤흔들 가장 큰 잠재 요인으로는 단연 FOMC 정책회의를 꼽아야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틀간의 정책회의가 끝난 뒤 수요일(31일) 나올 FOMC 성명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지난 5월말 미국 경제가 개선되면 경기부양 노력을 축소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을 뒤집어 놓았다. 그 이후 투자자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흘려듣지 않았다.
연준은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와 다른 채권을 매월 850억달러 어치 매입해왔다.
올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연달아 신고점을 찍으며 랠리를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연준의 경기부양노력이 자라집고 있다.
버냉키의 통화완화 축소 발언이 나온 5월 22일 증시는 곤두박질쳤고 &P500지수는 6월 한달간 거의 6% 가까이 추락했다.
그러나 버냉키를 비롯한 연준 정책위원들이 경기들린 시장을 진정시키는 발언을 연달아 쏟아내면서 낙폭이 지워졌다.
버냉키는 지난주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완전히 결정된 것이 아니며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 다시 한번 투심을 어루만졌다.
올해초 이후 S&P500지수는 18.6%의 누적 상승폭을 작성했다. 그러나 어닝에 초점이 맞춰진 지난주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주간기준으로 S&P500지수는 0.03% 하락하며 4주간 연속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CBOE변동성지수(VIX)가 다음주에 예상되는 변동성을 가격에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지난 금요일 VIX는 1.9% 하락한 12.72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왓스트레이딩닷컴의 옵션 전략가 프레데릭 루피는 "이번주 변동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변동성 증가는 대단히 조용했던 한 주에 뒤이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의 후임에 관한 추측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백악관의 고위관리는 후임자 발표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관심을 끄지는 못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가 두번째 4년 임기가 끝나는 올해 1월 31일 이후 퇴진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현재 그의 후임자로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자넷 옐렌 연준 부의장이 거론된다.
이번주 금요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7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연준 정책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연준은 미국의 실업률이 6.5%로 떨어지기 전까지 초저수준의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입장이다.
로이터 폴에 따르면 이번달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18만5000개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월에는 19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추가됐다. 7월 실업률은 6월의 7.6%에서 7.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수치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 연준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조기 종료할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지난 6월 신규 일자리가 기대수준을 대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증시는 예상과 달리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월간 고용보고서 외에 GDP지표와 시카고 연은 중서부지역 6월 제조업지수 등이 예정되어 있다. 공급관라지협회(ISM) 제조업지표와 월간 자동차 판매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어닝발표도 또 한차례 봇물을 이룬다. 타임 워너 케이블, 셰브런, 코치, US 스틸, 올스테이트 등 다양한 업종의 간판 기업들이 2분기 어닝발표에 나선다.
2분기 어닝은 4.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주전의 전망치인 2.8%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2분기 기업 매출은 1.6% 성장했다. 그러나 실적발표 기업들의 56%가 매출전망을 뛰어넘으면서 과거 4개 분기 평균치인 48%를 웃돌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주 어닝흐름은 양호할 것이나 시장은 차익실현에 취약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