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의 약세 전망이 한 풀 꺾인 데다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강세라는 분석이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3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반면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16% 급락한 99.11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8.93엔까지 밀렸다.
유로/엔은 0.55% 떨어진 131.62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70% 상승한 1.3294달러를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0.66% 떨어진 81.75에 거래됐다.
이날 유로화는 미국 내구재 주문 증가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기대가 높아진 데도 불구하고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향방은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7000건 증가한 34만3000건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4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이와 달리 6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송 부문에서 12.8%에 이르는 증가를 나타냈다. 당초 시장 전문가는 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발표된 7월 제조업 경기 회복과 6월 신규 주택 판매 증가 등 주요 지표 개선과 더불어 연준의 QE 축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반면 독일 기업 경기신뢰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민간 경제연구소인 이포 연구소가 발표한 7월 기업 경기신뢰지수는 106.2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105.9와 전문가 예상치인 106.1을 넘어섰다.
RBS의 브라이언 킴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 지표가 탄탄한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약한고리를 찾고 있다”며 “특히 달러/엔의 하락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JP모간에 따르면 글로벌 선진 7개국 통화의 변동성이 9.57%를 기록해 전날 9.11%에서 상승했다.
이밖에 뉴질랜드 달러화가 상승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5%로 동결한 한편 향후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질랜드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2.22%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