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 2위 통신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스파이 혐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영국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국 정부는 지난 18일 화웨이의 영국 사이버 보안 센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화웨이가 영국의 통신망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영국 의회의 정보통신위원회는 화웨이가 영국 통신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사이버 공격과 정부와 연계된 스파이 행위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 정부의 조사에 대해 화웨이 측은 네트워크 안보에 대한 이번 조사를 환영한다며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에 있어 영국은 오랫동안 공들여 온 시장으로 BT 그룹과 보다폰 등 주요 고객사가 밀집된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 화웨이는 영국 시장에서 연구개발 및 조달을 위해 5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에 대한 스파이 연계 의혹은 지난해 미국에서부터 불거졌다.
앞서 미국 하원은 화웨이와 ZTE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납품 및 합병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이 "화웨이가 자신들이 설비 구축에 참여한 외국 통신시스템의 광범위한 비밀정보를 중국 당국과 공유해왔다"고 주장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헤이든 전 국장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